“내게 일어났던 그때의 일을 생각할 때마다 말할 수 없이 묘한 기분이 들곤 한다. 그런 일이 실재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기도 하거니와, 내 스스로도 믿기 힘들 정도로 괴이하기 때문이다. 그러나 난 분명히 경험했다고 믿는다. 내 눈에 생긴 비문증과, 이 고립이 바로 그 증거이다. 지금껏 고립되어 있는 난, 내게 일어난 사건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고 결국 글로 남기기로 마음먹게 되었다. 사실 내가 지금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조차 모르겠다. 당시의 내 선택이 옳았던 것인지도 여전히 모르겠다. 하지만 이걸 읽은 이가 만약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부디 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. 2003. 9.”
단편집 이름은 [아무도 몰라] 임.






